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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최악의 승부 조작 사건 '크래시 게이트' (사건 개요, 전개 과정, 결과 및 진행상황)

by byfire 2025. 7. 16.

F1 사고 사진

본 글 작성에 앞서 위 사진은 그냥 사고사진입니다. 해당 사건과는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무료 이미지를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ㅠ)

 

크래시게이트(Crashgate)는 말 그대로 사고, 추문입니다.

F1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승부조작 사건으로, 2008년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벌어진 고의 사고 조작을 중심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레이스 조작으로, 당시 르노 F1 팀이 자사의 드라이버에게 고의로 충돌을 지시해 세이프티카 상황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승리를 챙기려 한 치밀한 전략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건의 배경, 전개 과정, 결과와 파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크래시게이트의 실체를 조명합니다.

1. 사건의 배경 ? 르노팀의 초조한 상황

2008년은 르노 F1 팀에게 위기의 해였습니다. 2005~2006년 시즌에서 페르난도 알론소를 앞세워 연속으로 드라이버 및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차지했던 르노는, 2007년 알론소의 이적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2008년 다시 팀에 복귀한 알론소가 있었지만, 성적은 여전히 저조했고, 팀 내외부에서는 르노의 철수설까지 돌았습니다.

당시 르노 팀의 감독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초조한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그 결과 정당하지 않은 방식의 레이스 조작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 레이스는 F1 역사상 첫 야간 레이스이자, 800번째 그랑프리였으며, 새로운 시가지 서킷인 마리나 베이에서 처음 열리는 중요한 이벤트였습니다.

무료 이미지는 못찾았지만 그래도 브리아토레의 사진이 한 장은 있어야 할 것 같아 구글링 해서 한 장 올려보겠습니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사진
이 분이 플리비오 브리아토레 이십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키고 2년만인 2010년 프랑스 파리 법원에 소송을 겁니다.

FIA의 무기한 출전정지 조치가 절차상으로 무효다라는 판결을 받아 내게 됩니다.

2. 조작의 실행 ? 고의 사고와 세이프티카 유도

페르난도 알론소
페르난도 알론소. 지금도 현역으로 애스턴마틴에서 활동 중입니다.

 

당일, 페르난도 알론소는 예선에서 15위로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르노는 이상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12 랩이라는 이른 시점에 알론소를 먼저 피트 스톱시키고, 팀 동료 넬슨 피케 주니어에게 특정 지점에서 사고를 유도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사건에 대해 좀 더 깊게 파보자면 이때 당시 F1에서는 재급유가 가능한 시절이었습니다.

보통 앞 쪽 그리드의 전술은 소프트 타이어와 적은 연료의 조합으로 최대한 거리를 벌린 후 피트스탑을 하는 작전을 주료 사용했고, 뒤 쪽 그리드를 받으면 하드타이어 + 연료 가득으로 최대한 많은 랩을 소화한 후에 피트 인 그리고 상황에 따른 운영을 하는 게 일반적인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15 그리드에서 출발한 알론소의 빠른 피트스탑이나 사고 시점등이 더욱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피케는 14 랩에 17번 코너에서 혼자 스핀 후 벽에 충돌해 세이프티카를 불러오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는 레이스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알론소는 이미 피트 스톱을 마친 상태였기에 다른 드라이버들이 피트에 들어가는 혼란 속에서 선두로 나서게 되었고, 결국 2008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당시 FIA 규정상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는 타이어 교체가 금지되어 있었고, 마리나 베이 17번 코너는 크레인 접근이 어려운 구조였기에 사고 발생 시 무조건 세이프티카가 출동해야 했습니다. 즉, 사고 위치까지 계산된 철저한 승부조작이었습니다.

당시의 알론소는 본인은 전혀 모르고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었고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무죄 판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본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일간에서는 전략이나 결과 등 본인이 눈치챌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는데 전혀 몰랐다는 게 맞느냐? 결과적으로 본인이 우승을 차지했으니 모른 척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의문일 뿐임으로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3. 폭로와 결과? 르노의 몰락과 스포츠 윤리의 경고

2008년에는 이 조작의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피케 주니어는 사고를 단순한 운전 실수라고 했고, 알론소는 정상적인 전략과 운이 겹쳐 우승한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그러나 2009년 시즌 중 넬슨 피케 주니어가 성적 부진으로 방출되자, 그는 FIA에 내부 고발을 하며 전말이 드러납니다.

FIA의 재조사 결과, 브리아토레 감독과 팻 시몬즈 기술 책임자가 의도적으로 피케에게 사고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 브리아토레: F1 영구 제명
  • 팻 시몬즈: 5년간 활동 정지
  • 피케 주니어: 내부 협조를 이유로 징계는 없었으나 F1 복귀 실패
  • 알론소: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무죄 판정

르노는 이 사건으로 팀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타이틀 스폰서 ING는 시즌 도중 철수, 르노는 이후 팀 운영을 중단하고 엔진 공급사로 전환합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펠리페 마사였습니다. 마사는 해당 경기에서 폴 포지션이었고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세이프티카 발령 직전 피트에서 연료호스 미제거 사고로 포인트권에서 밀려났고, 그 결과 시즌 최종전에서 단 1점 차이로 루이스 해밀턴에게 챔피언을 내주게 됩니다.

위 에도 적어두었지만 프랑스법정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브리아토레는 알핀의 자문으로 영입되었고, 올해 5월에 잠시지만 감독 직을 수행하고 아직도 고문으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결론: 스포츠 윤리의 경고가 된 ‘크래시게이트’

크래시게이트는 단순한 레이스 전략의 실패가 아닌, 의도적이고 계획된 승부조작 사건입니다.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인 F1에서 이런 조작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스포츠의 순수성과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F1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로 남아 있으며,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는 알론소의 역할이나 팀의 도의적 책임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승부보다 더 중요한 건 정직함이라는 교훈을 남긴, F1 역사상 최악의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아토레의 복권 등과 같은 뒷 맛이 씁쓸한 이야기들이 있는 크래시 게이트 이야기였습니다.

F1 역대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인 것이 분명하지만 처벌 수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E-Sport 스타크래프트에서의 승부조작사건은 저물어가던 리그를 없애버리는 정도의 사건이었는데,

이렇게 큰 시장에서 이 정도의 정리와 최근 복권 등의 이슈는 안타깝긴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며 크래시 게이트의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