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서 빨간선으로 표시한 부분 보이시나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것 같은 Y자 형태의 저것이 바로 halo. 헤일로 입니다.
흔히 후광이나 천사의 고리등으로 알고 있는 헤일로.
F1 차량에 헤일로 라니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요, F1 경기에서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 속에서 드라이버의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가 바로 ‘헤일로(Halo)’입니다. 처음엔 외형적인 거부감과 논란이 있었지만, 수많은 실제 사고에서 생명을 구해내며 현재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헤일로는 어떻게 탄생했고, 왜 중요한지 함께 알아봅니다.
헤일로란 무엇인가? 구조와 기능
‘헤일로(Halo)’는 드라이버의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차량 상부에 설치된 Y자형 구조물입니다. F1 차량의 조종석 앞 중앙에서 시작해 양쪽 뒤쪽으로 뻗어 있는 이 구조물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헤일로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무게는 약 9kg 정도입니다. 비록 무게는 가볍지만, 최대 12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시속 241km로 날아오는 타이어나 날카로운 잔해가 드라이버의 머리를 직접 가격하는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금속 프레임처럼 보이지만, 이 장치는 극한의 조건에서도 휘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헤일로의 디자인은 드라이버의 시야 확보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계산되어 있으며, 실제 드라이버들 사이에서도 “시야 방해는 거의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처럼 헤일로는 단순한 보호대를 넘어서, F1의 기술력과 안전 철학이 응축된 생존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도입 배경과 논란의 역사
헤일로는 단숨에 등장한 장치가 아닙니다. 그 도입의 배경에는 선수들의 사망 사고가 반복된 현실이 있었습니다.
F1의 안전규정은 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인지 감이 아시겠죠?
- 2009년 GP2 경기에서 헨리 서티스는 날아온 타이어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습니다.
- 2014년 인디카에서 저스틴 윌슨 역시 유사한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같은 해 스즈카 그랑프리에서는 줄스 비앙키가 구조 작업 중인 크레인과 충돌해 머리를 다쳤고,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FIA는 “머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초기에는 ‘에어로스크린’이나 ‘실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장치들도 검토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야 방해와 디자인 문제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헤일로가 선택되었습니다.
반대 여론도 컸습니다. 오픈휠 레이스의 전통성을 훼손한다는 의견, 디자인 문제(쉽게 말해 못생겨서 싫다.), 시야 방해 등이 지적되었고, 메르세데스의 토토 울프는 “전기톱만 있다면 헤일로를 잘라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A는 2018년부터 헤일로 도입을 의무화했고, 현재는 F2, F3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구한 헤일로, 실제 사례들
- 샤를 르끌레르 (2018 벨기에 GP): 알론소의 차량이 그의 차량 위로 날아올랐지만 헤일로가 바퀴를 막아 머리를 보호했습니다.
- 로망 그로장 (2020 바레인 GP): 시속 220km로 가드레일에 충돌 후 차량이 불탔지만, 헤일로 덕분에 생존했습니다.
- 루이스 해밀턴 (2021 이탈리아 GP): 베르스타펜의 차량이 해밀턴 차량 위로 올라갔지만, 헤일로가 머리를 지켜주었습니다.
- 저우관위 (2022 영국 GP): 차량이 뒤집혀 트랙을 미끄러졌지만, 헤일로가 드라이버의 머리 공간을 확보하며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헤일로가 도입되고 가장 먼저 르끌레르의 사고 이 후 비앙키의 유산이 그를 살렸다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사이였고 비앙키의 사고 후에 헤일로의 도입이 빨리 추친되었기 때문입니다.
헤일로는 도입 첫해부터 그 가치가 증명되면서 뒤에 다른 사고들에서도 레이서들의 목숨을 지켜주게 됩니다.
세번째 예로 적혀있는 루이스 해밀턴은 헤일로를 격하게 반대하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 후 헤일로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헤일로가 없었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이제는 그 존재 자체가 드라이버 생명의 핵심 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헤일로는 처음 등장했을 땐 디자인과 전통 문제로 비판을 받았지만, 실제 사고 속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하면서 그 진가를 입증한 F1의 대표적인 안전장치입니다. 오늘날 F1에서는 해일로 없이는 드라이버 보호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그 기술력은 모터스포츠 전반의 안전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헤일로가 상징하는 ‘안전’의 의미를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