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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인천 F1 개최? (영암과의 차이, 인천 계획, 방콕)

by byfire 2025. 7. 21.

인천 송도

인천시가 2027년 F1 그랑프리 유치를 목표로 도심형 서킷 구축에 나섰습니다. 과거 전남 영암에서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 번 F1을 국내에 들여오려는 시도인데요, 이번에는 세계적 디자이너와 탄탄한 계획이 뒷받침된 만큼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F1 유치 강자 '방콕'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제적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인천 F1 유치의 타당성과 가능성을 지역적·전략적 차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영암과의 차이: 실패 사례에서 배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린 한국 F1 그랑프리는 기대와 달리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첫 대회를 치르기 전부터 아스팔트가 제대로 마르지 않아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고, 관람석 등 기반시설도 완비되지 않은 상태로 서둘러 대회를 열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치명적이었던 문제는 ‘접근성 부족’이었습니다. KTX, 고속도로, 공항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수도권 및 외국 관람객 유치에 실패했고, 주말임에도 관람석이 텅 빈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F1에 대한 이해 부족도 컸습니다. 경기 중계 시 전문 지식 없이 용어를 오역하거나, F1의 본질적인 매력을 전달하지 못해 대중화에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스폰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4년 만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죠.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지속가능성 없는 계획’이었습니다. 장기적 수익 모델 없이 경기 유치 자체만 목표로 삼았고, 지역 경제와 연계한 전략이 부족했던 것이 뼈아픈 교훈이 되었습니다. 이번 인천의 시도는 이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천 계획: 입지, 접근성, 그리고 미래 가치

인천은 영암과는 확연히 다른 입지를 자랑합니다. 먼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초대형 허브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외 관람객 유입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서울과도 인접해 KTX, GTX,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 연계가 잘 되어 있고, 숙박 및 관광 인프라도 풍부합니다. 단순히 레이스만 보고 떠나는 관광이 아닌, 장기 체류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인천시는 F1 경기를 도심 서킷 형식으로 추진 중입니다. 송도, 청라, 영종도 등 주요 개발 지역을 활용해 기존 도로와 경관을 살린 트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서킷 디자이너 ‘헤르만 틸케’와 용역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틸케는 바레인, 라스베이거스, 상하이 등 세계적 도심 서킷을 설계한 인물로, 한국형 F1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사실 영암 서킷도 이 분이 디자인하긴했었죠. 물론 영암 서킷은 서킷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인천시는 단순 개최를 넘어 장기 개최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최소 5년간 연속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관광 수입, 도시 브랜드 상승, 일자리 창출 등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며, 쿠팡 플레이의 F1 중계, 넷플릭스의 다양한 F1 다큐멘터리 등으로 F1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또한 인천 유치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방콕의 등장: 동남아 강자와의 유치 경쟁

인천 F1 유치의 가장 큰 변수는 다름 아닌 태국의 수도, 방콕입니다. 방콕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4천만 명에 달하며, 이미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F1 유치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1조 7천억 원 규모의 입찰안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반면, 인천은 현재로선 지방정부인 인천시 단독 추진입니다. 아직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나 국제 입찰 참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타당성 조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태국과 비교할 때 추진력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불어 방콕은 이미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많고, 도심 내 도로와 호텔, 교통 인프라가 F1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F1 팬들이 동남아시아를 선호하는 관광 목적지로 여기고 있어, 방콕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인천은 대한민국 수도권에 위치한 국제적 허브 도시라는 상징성과 함께, 동북아시아에서의 균형 있는 F1 배치를 고려할 때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인천이 F1을 유치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환경적·경제적 설득력, 그리고 장기적 수익 모델 확보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인천의 F1 유치 시도는 과거 영암의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입니다.

국제 공항 접근성, 관광 인프라는 분명 강점이지만, 방콕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만큼 중앙정부와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다만, 앞선 큰 실패의 경험으로 세금낭비라는 주장과 환경 및 시민단체들의 반발, 소음 문제에대한 걱정들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는 상황이죠.

대한민국에서의 인지도는 조금 낮은 편이지만 F1은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선상에 놓이는 엄청난 산업입니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은 유치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확보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