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E(Formula E)는 전기차로만 경주하는 세계 최초의 FIA 공인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입니다.
2014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기술을 모터스포츠에 접목시키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로 경쟁하는 만큼 기존 F1과는 전혀 다른 특성과 매력을 지닌 포뮬러E의 세계를 전기차 레이싱, 시즌 구성, 그리고 F1과의 차별점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전기차 레이싱의 새로운 장르
포뮬러E는 100% 전기 동력 기반으로 운영되는 레이싱 시리즈입니다.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들은 지속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왔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제시된 것이 바로 포뮬러E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며, ‘제로 배출’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포뮬러E의 특징은 도시 중심의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리는 레이스입니다. 이는 교통, 환경, 문화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뉴욕, 런던, 로마, 도쿄 같은 대도시가 경기 무대가 됩니다.
하지만 좁은 도심 서킷 특성상 추월이 어렵기 때문에 흥행에 도움이 되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전략적인 에너지 관리가 레이스의 핵심입니다. 드라이버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며,
‘어택 모드’나 ‘팬 부스트’ 같은 독특한 요소로 경기를 더욱 전략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팬 부스트는 레이스 시작 며칠 전부터 팬들이 투표를 해서 상위 5명의 드라이버에게 추가 부스트를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었는데, 역시 형평성의 문제로 이제는 폐지되었습니다.
또한, 엔진 사운드 대신 고주파 모터 사운드와 타이어 마찰음이 중심이 되는 특유의 사운드도 포뮬러E만의 매력 포인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음이 적기 때문에 도심에서의 개최가 용이하며, 팬들과의 거리도 더욱 가깝습니다.
맨 처음 환경문제라고 적었지만 여기에는 소음문제도 포함되는데, 적어도 모터 스포츠의 팬이라면 가슴을 울리는 엔진소리는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하나의 요소이지 떼어놓고 생각할 부분은 아닐겁니다. 해서 포뮬러E만의 특유의 사운드를 매력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밋밋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흔히 공도에서 타는 전기차도 일부러 소리를 넣듯이 포뮬러E도 의도적으로 80db까지 소리를 키웠다고 합니다.
시즌 구성과 주요 팀, 드라이버
포뮬러E 시즌은 보통 12월에 시작해서 이듬해 7월에 끝나며, 총 12~16라운드로 구성됩니다.
이런 이유로 24챔피언이 아닌 24/25 챔피언 같은 패션업계 챔피언같은 느낌을 줍니다.
경기 세션은 프랙티스 - 퀄리파잉 - 레이스의 방식과 포인트 분배도 F1과 같지만 나머지 부분은 제법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FE에서는 폴포지션에 3포인트를 더 부여합니다.
이유는 퀄리파잉 방식의 차이때문인데, 전체 드라이버를 반으로 쪼개서 12분간 랩타임 기록 이후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그리드를 결정합니다. FE 서킷이 대부분 시가지 서킷이라 좁은 탓에 F1과 같은 퀄리파잉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경기 형식중에 특이하게 '더블헤더(연속 2일 레이스)'가 종종 포함되는데, 스프린트가 아닌 본선이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더블헤더 방식도 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경기 수를 많이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친환경이라는 점을 더욱 어필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5 시즌 기준 주요 참가팀으로는 포르쉐, 재규어, 닛산, DS 펜스키, 마세라티, 안드레티, 엔비전, 맥라렌 등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구성도 화려합니다.
포뮬러1 출신 드라이버는 물론, 르망, DTM, 포뮬러2 등의 챔피언 출신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장에릭 베르뉴, 미치 에반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파스칼 베를라인 등이 있습니다. 젊고 유망한 드라이버의 진출도 활발해, F1과는 또 다른 방식의 ‘스타 시스템’을 형성 중입니다.
F1에서 은퇴하거나 시트를 잃은 선수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도 FE를 챙겨볼만한 하나의 요소임에는 틀림 없을 것 입니다.
F1과의 차별점 및 미래 전망
포뮬러E는 F1과 같은 FIA 산하 챔피언십이지만, 구조와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우선 기술 중심이 아닌 전략 중심의 레이싱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내연기관의 출력을 극대화하는 F1과 달리, 포뮬러E는 제한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핵심이며, 에너지 매니지먼트 능력이 곧 승부를 좌우합니다.
이는 FE가 단일 섀시인 이유가 큽니다.
파워트레인은 출력제한 안에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기때문에 경쟁력이 아예 없는 부분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드라이버의 기량이나 어택모드 등 전략을 구경하는 재미가 기존의 F1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습니다.
또한, 서킷 구성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F1은 전용 서킷과 일부 스트리트 트랙에서 열리는 반면, 포뮬러E는 90% 이상이 도심 스트리트 서킷에서 진행됩니다. 이는 관중 접근성과 친환경 도시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부스트 부분은 FE을 얘기하면서 빼놓을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택모드를 살펴보자면 특정 코너에서 기존의 라인이 아닌 불리한 바깥 라인에 액티베이션 존을 통과하면 8분간 50KW의 추가출력과, 사륜구동으로 달릴 수 있는 규정으로 경기 중 2번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어택모드 엑티베이션 존으로 진입하다가 순위를 내주는 경우도 많고, 시가지 서킷 특성상 추월이 어렵기 때문에 트래픽으로 추가출력이 무색한 경우나 세이프티카 상황이 된다고 해도 어택모드 타이머는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피트스톱이나 타이어 규정 등도 다른데 간략하게만 적어보자면,
타이어는 레이스끝까지 하나의 타이어만 사용하고 피트스톱은 거의 안하는 추세였으나 얼마전에 배터리 성능이 40%이하로 떨어졌을 때 피트에 들러 추가 부스트를 충전해야하는 규정을 신설 했습니다.
F1이 여전히 최고의 기술과 스피드를 대표한다면, 포뮬러E는 지속 가능성과 기술의 상용화에 초점을 둔 레이싱입니다. 실제로 포뮬러E는 도로용 전기차 개발에도 직접적인 기술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술 테스트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소 연료, 더 빠른 충전 기술, 무선 충전 피트스톱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도입될 예정이며, 전기차 레이싱이 단순한 모터스포츠를 넘어 친환경 기술 경쟁의 장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입니다.
포뮬러E는 기술, 환경, 엔터테인먼트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의 모터스포츠입니다. 도시 중심 레이스, 에너지 전략, 독특한 경기 포맷 등은 기존 레이싱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지금, 포뮬러E는 단순한 ‘레이싱 대회’가 아닌, 미래 기술과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의 실험실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팬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리즈입니다.
연말에 시작될 포뮬러E 한번쯤 관람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