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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말고 '레몬 24' 대회 (유래 및 역사, 차량 특징, 참가방법 및 관전포인트)

by byfire 2025. 7. 26.

레몬 24 대회 포스터

레몬의 사전적인 의미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열매 레몬이 아닌 '성능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이루는 말' 이라는 뜻도 있다는 것 아시나요?

레몬 24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자동차 경주 중 하나로,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기발함’과 ‘웃음’이 중심이 되는 이벤트입니다. 쉽게 말해서 똥차대회 라는 뜻이죠.

참가 차량의 가격이 단 500달러 이하라는 제한 속에서 창의성과 유머가 폭발하며, 진지한 레이싱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자랑합니다. 본 글에서는 레몬 24대회의 기원과 역사, 등장하는 차량의 특징, 그리고 참가 및 관람 시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소개합니다.

레몬 24대회의 유래 및 역사

레몬 24대회(The 24 Hours of LeMons)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Le Mans 24 Hours)’를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이름으로, 진지한 레이싱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탄생했습니다. 대회의 창시자인 자동차 저널리스트 ‘제이 래밍(Jay Lamm)’은 속도보다 ‘재미’를 중시하는 독특한 경주를 만들고자 이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 가격이 $500 이하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고성능 스포츠카가 아닌, 중고차 매물 사이트에서나 볼 법한 낡고 이상한 차들이 트랙을 질주합니다. 처음에는 소규모의 실험적인 행사로 시작되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과 SNS 바이럴을 타고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는 연간 수십 회의 이벤트가 열리며, 자동차 마니아와 유머 애호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성장했습니다. 레이싱이 중심이지만, 단순한 승패보다는 ‘얼마나 웃기고, 기상천외하며, 창의적인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됩니다. 실제로 심사위원은 참가 차량의 외관,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 팀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경기 중 벌점이나 패널티조차 ‘쇼의 일부’로 연출됩니다. 그야말로 진지한 레이싱의 패러디이자, 축제와 같은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레몬 24대회에 등장하는 차량의 특징

레몬 24대회에 등장하는 차량은 일반적인 레이싱 차량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고성능 엔진이나 스포티한 외관은 찾아볼 수 없고, 그 대신 “어떻게 이걸 굴렸지?” 싶은 기상천외한 자동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회 규정상 ‘차량 구매 및 개조비용이 500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조건 때문입니다. 이 조건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부품을 폐차장에서 구하거나, 오래된 차량을 최소한으로 수리해 경주에 투입합니다. 그렇다 보니, 경주 도중 차량이 멈추거나 타이어가 떨어져 나가는 등의 황당한 장면이 속출하며, 이는 오히려 레몬 24대회의 백미로 여겨집니다. 차량 외관은 더욱 기발합니다. 냉장고를 붙인 차, 비행기 날개를 달고 달리는 차량, 영화나 만화 캐릭터를 형상화한 코스튬 차량까지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을 본떠 만든 밴, 다스 베이더 헬멧을 씌운 스마트카, 피자 박스로 만든 외형을 덮은 경차 등은 관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심사 기준 중 하나는 차량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웃기며, 실전에서 얼마나 버텨내는가’입니다. 고장이 나도 대회는 계속되고, 그 자체로 평가받는 방식은 일반 자동차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입니다. 이처럼 레몬 24의 차량은 단순한 탈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유머가 결합된 하나의 퍼포먼스 아트입니다.

레몬 24대회 참가방법 및 관전포인트

레몬 24대회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먼저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보통 한 팀은 4~6명으로 구성되며, 각각 운전자, 정비 담당자, 콘셉트 디자이너, 영상 기록 담당자 등 다양한 역할을 나눕니다.

그 다음 안전장치를 제외한 중고차를 확보하고, 대회 규정에 맞춰 500달러 이내에서 수리하거나 개조해야 합니다.

단, 안전장비(롤케이지, 소화기 등)는 비용 제한에서 제외됩니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마치면, 차량과 팀원이 사전 심사를 거칩니다.

사실이 심사도 내가 얼마나 또라이 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후 경기장에 도착해 ‘테크 인스펙션’을 통과해야 본격적인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규정 위반 시 벌점이 부과되는데, 레몬 24의 벌점은 유쾌하고 창의적입니다.

예를 들어, 팀 전원이 삐에로 복장을 입고 드라이브하거나, 차에 비닐 풍선을 잔뜩 매단 채 경주해야 하는 등의 ‘벌칙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관전 포인트도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 레이싱처럼 ‘1등이 누굴까’보다는 ‘오늘 어떤 차량이 사고를 칠까’, ‘가장 웃긴 외관은 어떤 차일까’ 등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트랙에서는 자동차보다 코스튬과 퍼포먼스가 더 큰 박수를 받는 경우가 많고, 관객들도 코스튬을 입고 참가할 수 있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경우, 레몬 24의 주요 경기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생중계되며, 하이라이트 영상이 바이럴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초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회가 미국 동부, 걸프, 중서부까지 확장되기도 했고 16~20년도 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이 대회의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이벤트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16시간 내외정도로 진행되고 실제 24시간을 견디는 내구레이스는

1년에 한 번 열립니다.

레몬24 벌칙판
불행의 수레바퀴

레몬 24에서는 타임페널티는 사실상 페널티가 아니므로, 벌칙 시스템은 위 사진처럼 '불행의 수레바퀴'라는 판을 돌려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대회인지라 상금도 있긴한데 상금은 5센트짜리 동전으로 지급된다는 점! 

 

레몬 24는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웃음을 좋아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회입니다.

레몬 24대회는 속도와 성능 중심의 전통적인 레이싱에서 벗어나, 유쾌함과 창의력, 그리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는 축제입니다. 각양각색의 ‘웃긴 차량 쇼’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

레몬24 홈페이지 아래 출처에 적어둘텐데, 8월~12월까지 미국 전역에 일정이 있으니, 일정이 맞으시면 이번 여행에서 새롭고 재밌는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리며 글 줄이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s://24hoursoflemons.co